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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1/08 mastin 똥얘기
난 소화기관이 그저 그렇다보니 배변활동이 활동적인 사람.
여자친구 손 잡고 롯데월드 놀러 갔다가 여자친구 혼자 세워두고 똥 싸러 가 본 사람?
안 싸봤으면 말을 마세요.
그러다보니 어딜 가든 잘 쌉니다.
시공을 넘어선 고차원 배변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오늘도 점심 먹고 급똥이 마려워서 화장실로 들어갔는데
마침 옆 칸으로 들어가는 신원미상의 남성과 얼굴이 마주친거죠.
아, 똥 싸러 오셨구나. 나도 똥 싸러 옴, 과 같은 얼굴을 한 채 입장해서 그대로 털어냈어요.
앉자마자 푹, 뿌웅, 푸덕, 뽕, 파닭, 뿍, 쫘라라락 하면서 진짜 제대로 똥방구똥똥방구똥을 쌌는데
다 싸고 일어날 때까지 옆 칸이 너무 조용한거야.
힘주는 소리나 휴지를 만지작 거리는 그 어떤 작은 소리조차 없더라고.
여친이랑 모텔방 온 것도 아니고 똥 싸러 와서 왜 똥을 못 누니! 이런 캐소심쥉히!
응까를 다 누고, 비데의 물과 바람을 느끼고, 뒷처리까지 끝낸 후 나가서 손을 씻는데
그제서야 소리가 들려옵니다.
뽀옹~
아아, 마치.
그러니까 이건 마치.
'조용한 절에서 들려오는 풍경 소리' 같아.
나름 혼자만의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괄약근 파열의 시련을 버텨내는 그런
인고의 시간을 탐미하는 수도자가 느껴지는
그런 시간이었습니다.
뭐, 그랬다고요.
똥 얘기에서 뭘 바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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