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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1/12/09 mastin (1)

분류없음 RSS Icon ATOM Icon 2011/12/09 14:37 mastin

1.
지옥에 월세 내고 사는 세입자의 기분이 들 때가 있잖아요.

없나요? -_-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왜 나는 부잣집에서 태어나지 않았나!

왜 나는 천재가 아닌가!

왜 나는 젖바퀴;;가 큰가!

왜 나는 연예인 광피부가 아닌가!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괄약근까지 덥썩 물 것 같은 문제들.




2.
저런 게 좀 심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난 반에서 1등이었는데, 지금은 ......"


자신은 고등학교 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다던 사람이었는데

본인 자신이 성장을 그즈음에서 멈춰버리고 싶어해서 그런지

딱 사춘기 소녀의 감수성(과 예민함-_-)을 가지고 자괴감만 키우며 살았더랬지요.

그 때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사람은 자기가 성장을 멈추고 싶어하는 시점에서 멈추겠구나.




3.
저 역시 스스로의 내면에 대해서 깊이 사유하는 편은 아니지만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인지라 가끔은, 아주 가끔은

본인 자신에 대해서 울컥하기도 하고, 원망하기도 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는 순간이 있지 않겠습니까.

않나요? -_-

굉장히 호모 사피엔스적이면서도 사피엔스와는 종니 거리가 멀어보이는 행동으로

스스로를 마음의 지옥으로 덩크인;;시키는, 그런 때가 있는 거지요.

뭐, 말하자면 중2병;;;의 변종이랄까요.




4.
그럴 때마다 나훈아쌤의 노랫말처럼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고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어도 서러운 마음 나도 모르겠어요.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도 모르겠어요.

아 이건 고독인가 우울함인가 찌질함인가 몹시도 헷갈리지만

어쨌거나 부정의 정서를 향해 우사인 볼트의 속도로 달리고 있는 거죠.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도-_-하나요?




5.
이런 맥락입니다.


 "아 씨발, 왜 난 돌고래가 아니라 사람이지?"


이거 고민해봐야 답 안 나오죠. 환생;;해야지.

그렇다고 공격적으로 변해서는 안됩니다.


 "야 그래 씨발, 내 젖바퀴;;; 존나 크다! 그래서 어쩌라구! "


대부분의 싸움이 그렇 듯 얻을 것이 없죠. -_-




6.
뭔가 내 삶이 다른 사람한테 멋있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미사여구 잔뜩 붙여서 난 존나게 멋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게 아니니까

뭐 시궁창 어라운드-_-에서 얼쩡대는 것 같으니까

막 냄새;;도 날 것 같고. 엉엉.




7.
헬게이트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끔 내 삶을 객관적으로 마주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거울 속의 샐러리맨 한마리를 똑바로 응시하는 거죠.

뭐 거울이 없다면 셀카;;를 찍어도 되고.

자신을 바라보는 일은 늘 솔직함과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오랜만에 스스로와 담담하게 마주한 경험을 하는 순간

비로소 인정하게 되는 자신의 운명.

아아 그것은 데스터니-_-




8.
자신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연습으로

글을 쓰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물론 글빨이 늘면 미사여구가 막 달라붙으려고 해서 문제이긴한데

그건 또 자신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해결할 일이고요.

용감하고 솔직하게 자신을 써보는 행위.

그래서 전 애들이 자랄 때 일기를 쓰는 것이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해요.

선생님이 검사하는 숙제 일기 말고.




8.
안다는 것은 지금을 지금 아닌 곳에서 보는 것이라고 누군가 그랬습니다.

누군지는 몰라. 기억이 안나. 아 몰라. 시끄러.

자신 아닌 자신을 자신으로서 볼 때

지옥 언저리에 있던 것 같은 자신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거죠

마트에 바코드 붙은 물건처럼

우리도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살 수밖에 없는 우리의 바코드가 있잖아요.

상품정보, 제조일자, 질소함유량, 칼로리 그런 거.

요즘은 큐알코드로 붙어 있을라나.

아무튼.

그런 것을 쭈욱 늘어놓고 상대평가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우리는 스스로를 인정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9.
누군가 장난인지 오타인지


 "갓갓으로 성공하였다."


이런 문장을 써놨어요.

그걸 보고 있느니 '가까스로'가 틀린 말이며

제 인생도 갓.갓.으.로.

겨우겨우 아슬아슬하게

그러나 나쁘지 않은 정도로 잘 살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생의 느낌을 잘 살린 아주 훌륭한 단어를 발견했지 뭐에요.




10.
자기의 생각을 글로 남기는 것은 좌절하지 않는 인생을 위한 보험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

자, 글을 써봅시다.



2011/12/09 14:37 2011/12/09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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