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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09 mastin 글 (1)
1.
지옥에 월세 내고 사는 세입자의 기분이 들 때가 있잖아요.
없나요? -_-
예를 들면, 이런 거죠.
왜 나는 부잣집에서 태어나지 않았나!
왜 나는 천재가 아닌가!
왜 나는 젖바퀴;;가 큰가!
왜 나는 연예인 광피부가 아닌가!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괄약근까지 덥썩 물 것 같은 문제들.
2.
저런 게 좀 심한 사람이 있었습니다.
"고등학교 3학년 때까지 난 반에서 1등이었는데, 지금은 ......"
자신은 고등학교 때가 인생에서 가장 행복했다던 사람이었는데
본인 자신이 성장을 그즈음에서 멈춰버리고 싶어해서 그런지
딱 사춘기 소녀의 감수성(과 예민함-_-)을 가지고 자괴감만 키우며 살았더랬지요.
그 때 생각했습니다.
어쩌면 사람은 자기가 성장을 멈추고 싶어하는 시점에서 멈추겠구나.
3.
저 역시 스스로의 내면에 대해서 깊이 사유하는 편은 아니지만
우리는 호모 사피엔스인지라 가끔은, 아주 가끔은
본인 자신에 대해서 울컥하기도 하고, 원망하기도 하면서
스스로를 괴롭히는 순간이 있지 않겠습니까.
않나요? -_-
굉장히 호모 사피엔스적이면서도 사피엔스와는 종니 거리가 멀어보이는 행동으로
스스로를 마음의 지옥으로 덩크인;;시키는, 그런 때가 있는 거지요.
뭐, 말하자면 중2병;;;의 변종이랄까요.
4.
그럴 때마다 나훈아쌤의 노랫말처럼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고 도대체 왜 이러는지 모르겠고
꼬집어 말할 수는 없어도 서러운 마음 나도 모르겠어요.
난 누군가 또 여긴 어딘가도 모르겠어요.
아 이건 고독인가 우울함인가 찌질함인가 몹시도 헷갈리지만
어쨌거나 부정의 정서를 향해 우사인 볼트의 속도로 달리고 있는 거죠.
그럴 때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기도-_-하나요?
5.
이런 맥락입니다.
"아 씨발, 왜 난 돌고래가 아니라 사람이지?"
이거 고민해봐야 답 안 나오죠. 환생;;해야지.
그렇다고 공격적으로 변해서는 안됩니다.
"야 그래 씨발, 내 젖바퀴;;; 존나 크다! 그래서 어쩌라구! "
대부분의 싸움이 그렇 듯 얻을 것이 없죠. -_-
6.
뭔가 내 삶이 다른 사람한테 멋있어 보였으면 좋겠습니다.
미사여구 잔뜩 붙여서 난 존나게 멋있는 사람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런데, 사실은 그게 아니니까
뭐 시궁창 어라운드-_-에서 얼쩡대는 것 같으니까
막 냄새;;도 날 것 같고. 엉엉.
7.
헬게이트를 벗어나기 위해서는
가끔 내 삶을 객관적으로 마주하는 연습이 필요하다는 생각입니다.
거울 속의 샐러리맨 한마리를 똑바로 응시하는 거죠.
뭐 거울이 없다면 셀카;;를 찍어도 되고.
자신을 바라보는 일은 늘 솔직함과 용기가 필요한 일입니다.
오랜만에 스스로와 담담하게 마주한 경험을 하는 순간
비로소 인정하게 되는 자신의 운명.
아아 그것은 데스터니-_-
8.
자신에 대해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이 되는 연습으로
글을 쓰는 것보다 좋은 것은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아 물론 글빨이 늘면 미사여구가 막 달라붙으려고 해서 문제이긴한데
그건 또 자신으로부터 거리를 두고 해결할 일이고요.
용감하고 솔직하게 자신을 써보는 행위.
그래서 전 애들이 자랄 때 일기를 쓰는 것이 인생에 도움이 된다는 생각을 해요.
선생님이 검사하는 숙제 일기 말고.
8.
안다는 것은 지금을 지금 아닌 곳에서 보는 것이라고 누군가 그랬습니다.
누군지는 몰라. 기억이 안나. 아 몰라. 시끄러.
자신 아닌 자신을 자신으로서 볼 때
지옥 언저리에 있던 것 같은 자신이 조금은 이해가 되는 거죠
마트에 바코드 붙은 물건처럼
우리도 태어나면서부터 가지고 살 수밖에 없는 우리의 바코드가 있잖아요.
상품정보, 제조일자, 질소함유량, 칼로리 그런 거.
요즘은 큐알코드로 붙어 있을라나.
아무튼.
그런 것을 쭈욱 늘어놓고 상대평가를 할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우리는 스스로를 인정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9.
누군가 장난인지 오타인지
"갓갓으로 성공하였다."
이런 문장을 써놨어요.
그걸 보고 있느니 '가까스로'가 틀린 말이며
제 인생도 갓.갓.으.로.
겨우겨우 아슬아슬하게
그러나 나쁘지 않은 정도로 잘 살아온 것 같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인생의 느낌을 잘 살린 아주 훌륭한 단어를 발견했지 뭐에요.
10.
자기의 생각을 글로 남기는 것은 좌절하지 않는 인생을 위한 보험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러니
자, 글을 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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