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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2/01/02 mastin 결산
1.
이를테면 불량식품 같은 거. 아폴로나 쫀드기 같은 거.
음, 불량식품이 아니라 라면이나 3분 요리 같은 거라고 해도 무방합니다.
맛 있어서 좋아요.
그런데 몸에는 별로 안 좋아요.
식용적색;;5호 같은 게 막 들어가 있음.
그래서 관념과 개념 속에
"난 좋아하지만, 남에게 좋다고 추천할 수는 없는 것"이라는 카테고리가 생깁니다.
라면, 김밥용쏘세지, 담배, 미친형들, 소주, 진보신당 뭐 이런 것들이 들어가 있죠.
2.
살다보면 그렇습니다.
난 좋은데, 남에게 추천하기는 좀 그런 기분이 드는 것들이 있죠.
심지어 그게 보편적으로 인기가 있다면,
초등학교 앞 불량식품 같은 그런 거라면,
굳이 하지 말라고 만류하기도 좀 거시기한 분위기가 되어 버립니다.
"다수가 좋아하는데 왜 넌 그걸 하지말라고 말려? 너 좀 이상해!"
이렇게 되어버리거덩요. 이 왕따에게는 슬픈 전설이 있어. 닥쳐.
3.
시대마다 '권장소비자가처럼 권장되는 삶'이 있습니다.
20세기부터 지금까지 권장되는 표준형 삶은
'공부 열심히 하고 좋은 직장 잡아서 여우같은 마누라와 토끼같은 자식 낳고 살기'겠죠.
그나저나 여자들을 위한 '여우같은 마누라'의 댓구는 뭐가 있을까요.
'물개;;같은 남편' 정도가 되려나.
아무튼.
평화로운 통치를 위해 '국가가 권장하고 보장하는 삶'이라는 게 있습죠.
4.
몇백년 전 조선시대에는 어땠을까요.
동료 아내와 간통하고, 뇌물 받아먹고, 부정 저지르고서도
"헛헛, 네 말도 옳고, 네 말도 옳다."라는 문장 하나로 레전드가 된 황희 정승 같은 삶을 보면
존나 능력제일주의 같기도 하지만,
아무리 잘나봐야 왕만이 킹왕짱이었으니 서민들은 그냥
'주는대로 쳐먹어라'가 삶의 모토이지 않았을까, 하는 추정을 해봅니다.
5.
다시 돌아와서.
이 시대를 사는 많은 사람들이 '권장되는 삶'을 살려고 합니다.
다른 사람들이 사는 인생. 보편적인 인생. 그런 것들이 권장됩니다.
그런데.
그게 꼭 "좋으니 당신도 해봐"라고 권장할 수 있는 인생일까.
저는 그런 의문을 가지고 있습니다요.
안 좋은 것도 있을 거잖아.
어떻게 모든 게 좋을 수가 있지, 파라다이스도 아니고.
슈퍼모델 30여명과 무인도에 1년간 생활한다고 해서 좋은 일만 있간디?
눈 밑이 검어지고 허벅지살;;이 빠지는 부작용이 있을 수 있다긔.
6.
물론 장점이 단점을 상쇄하고도 남을만큼 큰 것들이 있습니다만
그렇다고 그게 단점이 없는 건 아니잖아요.
분명히 있잖아.
그런데, 사람들은 장점이 크면 단점을 무시해요. 없는 척 해버려.
에에에, 그러면 안 되지요.
안 좋은 건 안 좋은 겁니다.
그게 어떻게 다가오는지는 개인의 취향이지여.
7.
타고난 것도 있고
20대 초반에 글 쓰면서
"우핫 이 색히 웃겨"라는 팬클럽 추종;; 분위기에 도취되서 오버지랄한 것도 있고
아무튼, 저는 보통 사람들하고 좀 다른 생각을 가지고 사는 사람입니다.
하지만, 저도 한때는 '소수'에게 사랑받는 캐릭터였답니다. 아아아.
자기 인생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고 존경어린 눈빛을 보내는 꼬마들도 있었고요.
아아아, 이게 무언가. 추억을 회상하는 에쵸티의 강타-_- 같은 기분이란.
아무튼, 그 소소의 추종자들은 어른이 되어버렸습니다.
서쟉닷컴에 들어오던 꼬꼬마들도 이제 직장잡고 결혼해서 어른의 세계로 들어가 버렸어요.
그리고 점점 '저 색히는 그냥 또라이였구나'하는 각성을 하고 거리를 두게 되죠.
이거 참, 어른들의 세상이란.
8.
자라면서 그 아이들만 어른이 되고
나만 그냥 이대로 사는 건가, 싶은 생각이 들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지금 어른의 세계로 전격 투신하면
초중고교 때 수업 한번 안 땡땡이치고 참 열심히 공부한 애가
대학 딱 들어와서 염색하고 귀 뚫고 힙합바지 입고 돌아다니는 거 볼 때 느끼는 감정을
고스란히 느끼게 될 것 같아요.
"암어 내추어 본 힙하퍼~ 이예~!"하고 걸어다니지만
스스로에게도 아무래도 어색함이 좀 있고
남 보기에는 존나 병신스러워 웃기지만 박수-_-를 보내고 싶은 그런 상황 같다는 겁니다.
9.
사회 생활을 하며 '친절하게 살자'를 모토로 가지고 살고 있습니다.
종니 안 어울리죠-_- 하지만, 이건 삶을 위한 절충안이에요.
온라인처럼 직설화법으로 살다가는 매일 민법과 형법을 오가며 살 수 밖에 음서요.
그리고, 온라인의 서지학처럼 살면 사람들에게 자주 맞-_-을 거에요, 분명히.
그래서 현실계;;에서는 그냥 사람들에게 좀 괴롭힘;;을 당하고 말자, 하는 생각을 하며 삽니다.
어차피 아무리 싫다고 해도 사람들은 싫은 것들 강요하면서 괴롭히고 좋아해요.
"싫어? 난 좋은데?" 이러면서 강요하는 게 사람입니다. 어쩔 수 있나요.
그래서 전 오늘 저녁도 강남으로 회식 나갑니다.
사람들 참, 아무리 싫다고 말을 해도 -_-
10.
아무튼 그렇게 타고난 인생, 쉽게 바꿀 수가 있나요.
생긴대로 살아야지.
저는 다른 사람이 결혼해서 좋냐고 물어보면
"장점 51 대 단점 49" 정도로 얘기해줍니다.
실제 그런 것 같아.
그런데, 제가 애 낳은 사람한테 "애 낳아서 좋냐?"고 물어보면
대부분이 "장점 100"이래요. 설마.
"좋은 것이 훨씬 많지만, 안 좋은 것도 있으니 알아서 잘 해"
이 말이 그렇게 어려울 걸까.
애 낳아서 그렇게 좋기만 하면
왜 헤어지고, 버리고, 학대하는 사람들이 있을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네. 조금 삐뚤어진 놈으로 보인다는 거 알아요.
11.
어제 극장에서 '미션 임파서블 4'를 보고 왔습니다.
재밌어요. 막 터지고 부셔지고 휙휙 지나가고 그래요.
그런데, 초반부터 후반까지 계속 그러니까 좀 지겨워.
예를 들면, 정말 선호하는 애무;;가 있다고 칩시다.
누군가 2시간 넘게 그것만 해주는 기분이에요.
좋기는한데 뭔가 지치는 느낌. 딴 거 하면 안되나, 하는 느낌.
그런 느낌을 받으며
"아, 난 아직 빡시게 일하고 월급 받아서 가족에게 바치는 인생은 못 살겠구나."
다시금 이런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저에게 깨달음을 주었군요, 톰크루즈.
12.
돌아보니 올해도 "남들 다 하는 거 나도 해야지"보다는
"남들 다 하는 거 꼭 해야 하나?"의 정신을 지켰던 것 같습니다.
좋게 보면 생긴대로 잘 살아온 거고
나쁘게 보면 철이 아직도 안 든 거죠.
2011년 서지학 인생.
제 점수는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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