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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12/09 mastin 피자파이와 토피넛라떼
1.
몇살 때인지 기억도 안나는 꼬꼬마 시절.
새마을호를 타고 외가집에 내려가는데
아버지가 식당칸에서 '피자파이'라는 것을 사준 적이 있어요.
와, 얼마나 놀랐는지 몰라.
통닭과 짜장면이 지상 최고의 음식이라고 생각했던 저의 상식을
갈기갈기 찢어내고 산산조각내던 그 맛! 그 식감!
지금 생각해보면 얇은 빵에 그냥 피자 치즈 올린 거였는데.
당시에는 놀랍고 신기하고 가슴 뛰고 그랬습니다.
동네 애들한테 자랑도 하고 -_-
그런 것들이 있는 거죠.
2.
전 샤워를 할 때 뜨거운 물로만 해요. 여름에도.
푸욱 뜨거운 물로 몸을 씻은 다음에는
아무 것도 입지 않고 돌아-_-다니다가 혹은 앉아 있다가
옷을 입습니다.
변태 같아 보이겠지만
샤워 후아아아악 하고 나와서
알몸으로 뒹굴거리는 거 뭔가 가볍고 자유로운 기분이 들지 않나요.
않나요? -_- 이것도 나만 그런가요 -_-
3.
예전 여친 중에 그런 애가 있었어요.
보통 응응;;을 하고나면 다른 애들은 이불 안으로 좀 숨거나 하면서
부끄러워하거나 부끄러운 척을 했는데
얘는 아무렇지도 않게 알몸으로 창밖도 바라보고
냉장고;;도 뒤지고 그랬죠.
그때 어렸을 때 새마을호에서 먹었던 '피자파이' 생각이 났습니다.
이상한 연관-_- 검색어인가요.
4.
스타벅스에서는 겨울마다 '토피넛라떼'라고 하는 음료를 파는데
커피라고는 다방 커피와 아메리카노 말고는 알지 못 했던 노량-_-진 가이에게
30대 초반에 만났던 '연애 초기'의 여자가 알려준 메뉴에요.
이것도 꽤 신선했건 것이
땅콩맛이 나면서 커피맛도 나고 우유맛도 나는 그런 것이었단 말이죠.
게다가 그 연애 초기의 감정이라는 게 있지 않습니까.
얼굴만 봐도 웃음이 나오고, 손만 잡고 걸어도 신나고,
오늘 저녁에는 바래다 주면서 뽀뽀(아휴 부끄러)를 해볼까 하는 그런 생각도 하고
그런 감정들이 그 메뉴에 있었단 말이죠.
다양한 프렌차이즈가 생겨나고 다양한 메뉴가 생겨나도
꼭 다시 찾게 되는 그런 메뉴도 있습니다.
예전만큼의 감동은 아니더라도 말이죠.
5.
두근거림이 사라진 인생은 확실히 예전보다 재미가 없습니다.
인생을 너무 많이 알고 경험해버린 탓인지
더 이상 피자파이나 토피넛라떼 같은 건 도무지 나타나지 않아요.
이제 내 인생에서 어드벤처는 끝이 난 것인가 하는 생각을 해봅니다.
으앙.
롯데월드-_-나 가볼까.
받은 트랙백이 없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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